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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왕의 진상품, 기장미역
  • 조선시대 왕의 진상품, 기장미역

    부산의 기장군 송정리 일대의 바다에서 채취된 기장미역은 다른 지역미역에 보다 맛이 쫄깃하고 특유의 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그기장미역 | 조선시대진상품 | 산후선약 | 삼칠일

기본정보

기장미역기장미역2

 

예로부터 미역은 산후선약(産後仙藥)이라 하여, 우리의 선조들은 산후 순산에 감사하고 아기의 장수를 비는 뜻에서 쌀밥과 미역국으로 삼신상(三神床)을 차렸다. 그리고 생후 삼칠일(21일)과 백일, 돌에도 미역으로 삼신상을 차려 아기의 건강을 빌었고, 지금도 미역국은 우리나라 여자들이 출산 뒤에 먹는 좋은 먹거리이다.

 

특히, 부산의 기장군 송정리 일대의 바다에서 채취된 기장미역은 다른 지역미역에 보다 맛이 쫄깃하고 특유의 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청정해역인 기장군의 앞바다는 물살이 세고 일조량도 풍부해 미역이 잘 자라는 곳이다. 봄가을에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여 플랑크톤이 풍부해 미역이 잘 자라고 조류도 바닷물이 위아래로 뒤섞이는 등 적당히 거세어서 부유 유기물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실학자 한치윤(韓致奫)이 쓴 『해동역사(海東繹史, 1823)』에 의하면, ‘신라의 앞바다에서 미역과 같은 해초와 다시마가 난다’라는 기록으로 볼 때 신라시대부터 기장지역을 포함한 동해안에서 미역을 채취하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기장미역에 대한 기록으로는, 조선 초기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1454)』 동래현조에 ‘미역을 진공[土貢]하였다’는 기록과 『동래부지(東萊府誌, 1740)』 토산조(土産條)에도 곽(藿)이라는 이름을 가진 토산물이 등장한다. 이것이 바로 미역이다. 15세기 이전부터 기장지역의 미역이 유명하였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 조정은 산지에서 진상(進上)한 미역을 비축해 두었다가 관리들에게 지급하기도 하고, 빈민을 구제하는 데도 사용했다. 미역은 국가의 세원(稅源)이기도 했다. 그러나 산지의 어민들은 미역을 진상하느라 여간 곤욕을 치르지 않으면 안 되었다. 기장은 바로 그런 고을 중 하나였다.

 

1906년 5월에 기장군에 사는 김종섭(金鍾燮), 구병윤(具炳潤) 등은 중간에서 농간을 부리는 관리들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다음과 같은 내용의 청원서를 통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본인이 사는 땅은 해변의 구석으로서, 미역을 채취하여 생계로 삼는 백성들입니다. 옛날의 세전(稅錢)이 원래의 본정(本程)에 의하여 매년 탁지부(度支部)에 상납하였는데, 금년에 이르러 장정에는 본래 없는 곽도전(藿賭錢)을 거두어들인다’라고 하였다. 곽도전은 미역 채취와 관련한 일종의 이중과세이다.

 

초기의 미역 생산은 해안가 바위에 붙어 있는 돌미역을 채취하였으나, 1960년대 이후 자연산이 점점 줄어들고 양식 미역이 증가하여 1980년대 이후에는 대부분 양식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양식 미역은 먼저 성장한 미역귀에서 포자를 채취하여 배양실에서 키워 자란 포자를 줄에 이식한다. 그리고 포자를 이식한 줄을 물밑에 가라앉는 것을 막기 위해 곳곳에 부이를 달아 바다에 띄워 두고, 일정 기간 수중에서 자란 미역을 배를 타고 나가 줄을 올려 채취하는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2007년 4월 20일 기장군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74-7번지 외 157필지 16만 8755㎡에 대해 ‘기장미역·다시마 특구’로 지정하여, 기장미역을 기장군의 특산품으로 특화해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장미역의 출하 시기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이다. 거의 대부분이 원재료로 기업에 매입되고 있으며, 가공된 미역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일부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로 판매되기도 한다. 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는 매년 2월[정월 대보름]에 송정해수욕장에서 ‘송정 정월대보름 미역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기장군은 매년 4월 초에 ‘기장미역 다시마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 기장과 해운대구 송정 일원에는 미역국 전문음식점이 성업 중이다. 전복, 가자미 등 해산물을 넣고 끓여 낸 미역국 맛이 가히 일품이다. 끓여도 쉽게 풀어지지 않고 꼬들꼬들함을 유지하는 기장미역 특유의 식감도 같이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

 

 

 

[2016년 12월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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