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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갯불 잡아먹고 달리던 부산 전차
  • 번갯불 잡아먹고 달리던 부산 전차

    1915년에서 1968년까지 부산 시내에서 운행하던 부산 전차, 당시 요금은 1구간에 5전이었고, 부산역에서 동래온천까지 5구간으로 나눠져 있었다

    • 시대 : 근대
    • 주소 : 부산광역시 서구 부민동 10-1
    • 태그전차 노선 | 트롤리 박물관 | 전차 요금

기본정보

전차 외부사진대신동 전차 종점 기념비전차 내부 모습

1915년에서 1968년까지 부산 시내에서 운행하던 노면전차를 우리는 통칭 부산 전차라 하지만, 그 단계를 따져보면 숱한 굴곡의 역사가 담겨 있다. 1909년에 그 건설과 운영을 위한 부산경편궤도주식회사가 세워지고, 같은 해 11월에 부산진~동래남문, 12월에 동래남문~온천장 구간에 궤도 노선이 개통된다. 부산항이 개항 된 지도 30년이 지난 때여서 이미 일본인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 일본인들은 자주 목욕하는 것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동래온천까지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도록 도요타 후쿠타로 등 일본인 유지 몇 명이 모여 궤도를 깔기로 결정했다. 그리하여 1911년에 조선와사전기주식회사가 4만5천 엔이라는 거금을 들여 이를 인수하고, 1915년 10월에 선로를 전철화하자 열차와 노면전차가 병행해서 운행되다가, 1916년 3월부터 노면전차 전용선으로 바꾸게 된다. 이것이 부산 전차의 시작이다. 이후 보수동을 거쳐 일본인이 다수 거주하던 부성교(현재의 토성교)의 조선와사전기주식회사 사옥 앞까지 노선을 연장하고 1916년 9월 22일에 영업을 개시하였다.

 1917년 12월 19일에는 나가테(長手)선(해방 후의 광복선)을 연장 개통하여 시내 순환선이 완공되었다. 이 때 19.5km의 영업거리를 갖추게 되었으며,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원도심 안에서는 쓸 수 없는 대형 차량을 온천장~부산진 구간에 투입해 폭증하는 수요를 겨우 감당했을 정도로 부산 전차사업의 최전성기를 이루었다 한다.

 1924년 4월 1일에 경상남도 도청 이전을 계기로 부산역앞에서 부산진까지 3.2km의 구간을 복선화하여 1924년 9월말 준공하고, 차량 증편, 전차선 개수 등의 사업을 진행하며, 9월에는 보수동 2가에서 도청앞을 거쳐 나카지마마치(中島町; 부용동, 현 부민동에 통합)에 이르는 단선을 연장하였다.

 1937년에는 대흥전기주식회사 등 한반도 남부의 6대전기회사가 합병해 남선합동전기주식회사가 되었고 조선와사전기주식회사의 노면전차와 버스는 이쪽으로 넘어갔다. 일제가 패망한 뒤 부산전차는 한국인의 손으로 돌아왔지만 자재 부족, 정비 불량 등이 겹쳐, 당시 남아있는 61대의 차량마저도 실제로 굴릴 수 있었던 건 38대뿐이었다고 한다. 그마저도 차츰 줄어들다가 미국의 원조로 미제 전차의 비율이 대폭 높아졌다.

 1961년, 전력회사들을 정리하면서 부산전차도 남선합동전기에서 한국전력주식회사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1963년에는 일본의 후지사료에서 만든 신차 2대가 부산에 들어오기도 했지만, 이후 도로교통의 발달로 전차는 자동차 앞에서 길막이나 하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다가 결국 1968년 5월 20일에 완전히 폐선 되었다. 같은 해 서울에서도 전차가 폐선 되어 대한민국에서는 노면전차가 모두 사라졌다.

 1968년 폐선 직후, 서울은 거의 같은 노선을 따라 지하철 착공에 들어가 1974년 서울 지하철1호선이 개통되었으나, 부산은 1985년이 되어서야 부산 도시철도1호선이 개통되어, 20년 가까이 궤도교통이 없는 상태로 방치되었다. 그러는 동안 ‘352번’으로 운행하던 전차 한 대는 미국 라스베가스로 보내져 스파게티 레스토랑으로 사용되다가 1988년 오렌지 엠파이어 철도박물관에 기증되었고,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철도 박물관인 메인(Maine) 주 케네번크포트(Kennebunkport)에 있는 트롤리 박물관(Seashore Trolley Museum)에 전시되어 있다.

 또한 1952년 미국 애틀랜타(Atlanta)에서 무상원조 받은 차량 가운데 1량은 동아대학교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2009년 3월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완공과 서구청의 임시수도 기념거리 조성에 맞춰 2011년 7월부터 일반시민에게 공개하였다. 2012년 4월 18일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제494호로 지정되었다. 당시, 노선 계통을 1924년 기준으로 정리해 보면, 동래선 10,906m, 범일정(凡一町, 현 범일동)선 3,979m, 장수(長手, 광복동)선 3,376m, 목도(牧島, 영도)선 1,966m, 대청정(大廳町)선 1,488m이다. 이것을 크게 5개의 기종점을 두고 구간별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전차 운행이 이루어졌다. 일제강점기 중반부터 해방 전후해서는 순환선 운행이 존재하였다고 하나,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점역 및 환승정거장은 온천장, 서면, 영도종점, 시청앞, 운동장 등이며, 1962년 기준으로 보아 29개소 정도의 간이역이 존재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알려진 노선은 ‘운동장~영도’ 노선은 ‘공설운동장(현 구덕운동장)-대신동-부용동-재판소앞(현 동아대학교박물관)-시립병원앞(현 부산대학병원)-토성동-충무동-남포동-시청앞(현 롯데백화점 광복점 인근)-영도입구(현 영도대교)-영도-영도종점(현 남항동)’이며, ‘운동장~온천장’ 노선은 ‘공설운동장(현 구덕운동장)-대신동-부용동-재판소앞(현 동아대학교박물관)-시립병원앞(현 부산대학병원)-토성동-충무동-남포동-중앙동-부산역앞-영주동-초량입구-초량-고관입구-부산진역-좌천동-시장앞(현 부산진시장)-범일동-광무교-차고앞-서면-부전-신좌수영(현 양정)-거제리-남문구-사대앞(현 부산교육대학 앞)-동래-서문구-온천장’이다.

 당시 전차는 외부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기 위해 크게 팬터그래프, 뷔겔, 집전봉, 제3궤조 등의 집전장치(集電裝置)를 사용해야 했는데, 한국에서 운행되었던 전차는 처음에는 ‘앞뒤로 집전봉 2개를 설치한 전차’, ‘앞뒤 한쪽은 집전봉을 설치하고 나머지 한쪽엔 뷔겔을 설치한 전차’, ‘뷔겔 하나만 설치한 전차’ 등 3종류가 사용되다가 나중에는 전부 뷔겔형으로 교체 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대다수 전차가 뷔겔이 앞쪽이나 뒤쪽 중 한쪽으로 치우쳐 설치되어 있는 반면에 동아대학교에서 보관한 전차는 가운데 설치되어 있다. 색상은 주로 당시 애틀란타 전차와 같이 미색과 녹색계통이 함께 사용되었고, V자형 디자인과 중앙의 빨간 띠 등이 들어갔음이 확인된다.

 당시의 이용 요금은 1929년 기준으로, 1구간에 5전 단일요금이었고, 부산역에서 초량고관까지 1구간, 초량고관에서 부산진까지 1구간, 부산역에서 동래온천까지 5구간으로 나눠져 있었다.

 

[2014년 12월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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